신인왕전 첫 재소자MVP 현주환씨 "복싱하며 철들었어요"

  • 입력 2004년 2월 15일 18시 54분


“힘들게 살면 철들겠지 싶어 권투를 택했습니다.”

14일 전북 무주 예체문화관에서 열린 제31회 프로복싱 신인왕전에서 슈퍼페더급 정상에 오른 현주환씨(22). 천안소년교도소에 수감 중인 그는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됨으로써 사상 첫 재소자 MVP가 됐다. 경남 창녕 출신인 그는 고교 졸업 후 술을 마시고 시비 끝에 주먹을 휘둘러 2000년 7월 구속됐다. 2001년 3월 천안소년교도소로 이송된 그는 교도소 안에 권투부가 있다는 말을 듣고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신인왕전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은 박명현(24)과는 ‘감방 동기생’.

“그동안 하고 싶은 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살아왔다”는 그는 “뒤늦게나마 부모님께 잘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무주=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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