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서 선임조사역으로 있다가 이번에 이 부총리 여비서로 파견 발령이 난 김소연(金素娟·32)씨.
많은 재경부 고위 간부들을 제쳐놓고 김씨가 ‘부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번 발령을 포함해 지금까지 네 번이나 이 부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기 때문.
김씨가 이 부총리를 처음 만난 것은 1997년 12월. 당시 한국투자신탁 직원이던 김씨는 외환위기 직후 생긴 비상경제대책위원회로 파견 나갔다. 당시 대책위원회 실무기획단장으로 있던 이 부총리는 야무지게 일하는 김씨를 눈여겨보고 비서로 일하게 했다.
이후 이 부총리가 1998년 3월 금융감독위원장, 2000년 1월 재경부 장관으로 영전할 때도 김씨는 함께 옮겨갔다. 지금까지 함께 일한 기간만도 약 2년8개월.
김씨는 이 부총리가 2000년 8월 재경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에는 금감원으로 복귀했다가 이번에 다시 이 부총리의 ‘부름’을 받았다.
기관장이 자리를 옮길 때 비서가 함께 가는 것은 흔히 있는 일. 하지만 같은 사람을 네 번이나 같은 자리로 부르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그것도 3년여 동안 ‘민간인(금감원 직원)’으로 있던 비서를 다시 찾는다는 것은.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한 이 부총리의 인사 스타일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김씨는 자신이 부각되는 것을 몹시 꺼리고 있다. 사진을 제공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내가 나서는 것은 적당치 않다”며 사양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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