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는 3일 “입학 기록부에 혼인 여부 항목이 없어 기혼자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일단 올해 기혼자 2명이 입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초등교육과 기성화씨(29)와 약학부 전영미씨(32).
10개월 된 딸을 둔 기씨는 2002년 직장 생활을 접고 지난해 입시학원에 등록, 임신한 몸으로 수능 공부를 시작했다. 딸을 출산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어릴 적 소망이었던 초등학교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초등교육과에 도전해 합격했다.
전씨는 의류업체 디자이너를 그만두고 대학 입시에 도전했다. 지난해 5월 결혼식을 올렸지만 신혼여행까지 미루고 공부했다.
이화여대는 1946년 미혼자에게만 입학 자격을 주는 학칙 제14조와 재학 중 혼인을 금지한 학칙 제28조를 제정했으나 지난해 2월 금혼 학칙을 폐지했다.
이들은 “이화여대가 결혼했다는 이유로 공부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으며 금혼학칙 폐지는 시대의 요구”라며 향학 의지를 밝혔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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