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 ‘두 대의 양말…’ 자서전 출간

  • 입력 2004년 3월 17일 23시 24분


이수그룹 김준성(金埈成·84·사진) 명예회장이 자서전을 출간했다.

17일 이수그룹에 따르면 경제부총리와 삼성전자 회장, ㈜대우 회장 등을 지낸 김 명예회장은 최근 ‘두 대의 양말 기계가 놓인 풍경’이란 제목의 자서전에서 정부와 금융계, 산업계를 두루 거치며 쌓은 경험과 경영철학 등을 담담한 필체로 소개했다.

‘두 대의 양말…’이라는 제목은 1950년대 중반 양말기계 2대를 집에 들여놓아 ‘칠복양말’이라는 상표로 양말을 만들어 판 것이 그의 인생의 시발점이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서전에는 지방의 소상공인으로 시작해 대구은행 제일은행 외환은행 등 시중은행의 수장과 한국은행 총재, 경제부총리까지 거치면서 경제정책을 입안 및 실행한 소회와 성과가 담겨 있다.

또 1986년 삼성전자 회장과 88년 ㈜대우 회장으로 왕성한 기업 활동을 하면서 당시 한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했던 과정들을 밝혔다.

95년 이수화학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들을 인수해 현재의 이수그룹을 만든 비결도 소개했다.

아울러 ‘인간상실’로 현대문학에 등단한 후 창작활동에 몰두하고 있는 현역 최고령 작가로서의 경력과 함께 문학에 대한 애정도 피력했다.

김 명예회장은 ‘작가의 말’을 통해 “정신없이 살아왔던 삶을 새삼 점검하는 심정으로 글을 썼다”면서 “무슨 일이든 꾸준히 열심히 하자는 생활철학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일제 때 대구고보(현 경북고)와 경성고상(현 서울대 상대)을 졸업한 그는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과 사돈 관계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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