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케이블 생산업체인 넥상스 코리아(대표 송윤용)에 26년째 근무하면서 회사와 직원간 완충역을 자임하며 무분규 사업장을 만드는 데 노력해 온 이재원(李在元·55·생산부 전력2팀·사진)씨가 근로자의 날(1일)을 맞아 30일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중학교 1학년만으로 학업을 마친 이씨는 중국집 배달원 등을 전전하다 29세 때인 1978년 경기 양주군의 전선 케이블 생산업체 ㈜대성전선(현 넥상스코리아)의 창립멤버로 들어갔다.
수차례 회사 이름과 주인이 바뀌었지만 이씨는 유일하게 지금까지 생산현장을 지키며 회사가 커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뒷받침해 왔다.
국내 전선생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이 회사가 ISO9002 인증(1992년)을 받은 데는 이씨가 생산현장에서 겪은 기술개선안이 큰 도움이 됐다.
노조가 만들어진 1978년 회계 감사역을 맡은 그는 노동자 권익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지만 항상 ‘대화와 타협’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저버리지 않았다.
생산현장의 애로사항을 회사측에 가감 없이 전달하고, 노조원들에게는 회사의 어려움을 얘기하며 이해를 구해 지금까지 단 한번의 파업도 겪지 않은 사업장을 만들었다.
최경천 노조위원장(41)은 “근로자들의 ‘맏형’인 이씨의 노력으로 노사관계가 ‘상생(相生)의 사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공장이 충북 청원군 남이면으로 이전한 1998년부터 청주지역의 중증 장애인 보호시설인 ‘에덴원’과 ‘베데스다의 집’을 수시로 찾아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씨는 “노사 양측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오늘의 회사가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회사가 파업 없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청원=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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