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사비 3800만원을 들여 김제시 ‘길보종합사회복지관’에 기증한 이 목욕차량은 15인승 승합차를 개조한 것으로 내부에 보일러와 이동식 욕조, 펌프 등이 설치돼 있다.
중풍으로 몸져누운 부모의 병 수발을 20년 넘게 해와 ‘효녀 가수’로 널리 알려진 현숙씨가 목욕차량을 기증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2년 전.
2002년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사회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거동하기가 불편한 사람을 찾아다니며 목욕을 시켜주는 목욕차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신이 부모의 병 수발을 하면서 목욕 시키는 게 가장 힘들었던 그는 혼자 살면서 움직이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목욕차량을 꼭 마련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따뜻한 선물과 함께 고향을 찾은 현숙씨는 이날 김제시 금구면 월전리 봉산마을과 연동마을에서 이 목욕차량으로 치매노인과 지체장애노인 등 2명의 몸을 직접 씻겨주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그는 “우선 고향에서 먼저 시작하지만 앞으로 열심히 돈을 벌어 전국 방방곡곡에 어른들을 위한 목욕차량을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현숙씨의 봉사활동 장면은 8일 오후 7시10분 KBS1TV ‘사랑의 리퀘스트’에서 방영된다.
김제=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