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년씨 “불과 쇠 사이서 25년 씨름… 용접도 예술”

  • 입력 2004년 6월 15일 18시 59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기사인 김충년(金忠年·55)씨는 최근 제35회 국가기술자격검정 기능장 시험에서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기능장은 국내 기술분야 자격증 가운데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자격증. 실무 경력 11년(산업기사 자격증 보유 시 6년) 이상인 사람에게만 응시 자격이 주어지는 등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취득할 수 있다.

전북 부안이 고향인 김씨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197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직업훈련원에서 용접기술을 배웠다. 26년간 선박과 해양구조물 용접을 맡아왔다.

김씨는 또 다음달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울산 앞바다 58km 지점의 동해 1가스전 시추장비를 설치할 때도 고난도 용접작업을 무난히 끝냈다.

김씨는 필기시험에는 자신이 없어 최근 1년간 하루 4시간씩 잠자며 시험 준비를 해왔다.

김씨는 “일하면서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아들과 후배들에게 보여주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에는 김씨 외에도 기능장이 290명 있으나 대부분 40대에 기능장 시험에 합격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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