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모씨 양아들 김상원씨 “아버지 안부 묻고싶은데…”

  • 입력 2004년 6월 15일 18시 59분


“동생에게 아버지의 안부를 묻고 싶지만 만날 수가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15일 ‘6·15공동선언 발표 4돌 기념 우리민족대회’가 개막됐지만 1993년 북한으로 송환된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씨(87)의 양아들 김상원씨(63)는 이날 하루 종일 대회가 열린 인천 남구 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을 맴돌았다.

이씨의 외동딸로 북측 대표단에 포함된 현옥씨(55·평양 개선1고등중학교 교장)를 만나려고 했으나 정부가 개별적인 접촉을 제한하고 있어 뜻을 이루지 못한 것.

그는 “어제 오후 6시경 인천에 올라와 환영연회가 열린 인천시청에서 기다렸으나 결국 만나지 못했다”며 “연회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탄 동생에게 다가가 눈인사를 나눈 게 전부”라고 말했다.

현옥씨를 만나려는 이유에 대해 그는 “2001년 8월 15일 남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양에 갔을 때 아버지를 만났는데 병을 앓고 계셔서 말씀을 제대로 못했다”며 “지금 건강이 어떤지 너무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간 민간접촉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굳이 동생을 만나지 못하게 접촉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군 진영읍에서 살고 있다는 그는 “대회가 끝나는 16일까지 행사장을 찾을 계획”이라며 현옥씨를 만나리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