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의 본선 개막을 한 달 앞둔 허영일 집행위원장(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은 지난 3년간의 준비작업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된 데 대해 뿌듯한 표정이었다. 무용콩쿠르 본선은 8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과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전 세계에 67개 국제무용콩쿠르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서울국제콩쿠르가 68번째 콩쿠르가 될 필요는 없다, 각종 콩쿠르 입상자들만 참여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만들자는 각오로 준비해 왔어요. 다행히 첫 대회임에도 심사위원단과 참가자들의 수준이 세계 유수 콩쿠르에 비해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아 기쁩니다.”
이번 콩쿠르는 발레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나탈리아 마카로바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다. 키로프 발레단에서 활동하던 마카로바는 1970년 서방으로 망명한 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에 입단해 최고의 발레리나로 명성을 얻었다. 이 밖에 마린스키 발레단의 마카로프 바시에프 감독, 중국국립발레단의 자오 렁,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조르지아나 파킨슨 등 17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우리 무용수들의 실력은 세계 수준이지만 그 역량을 국제무대에 선보일 기회는 드뭅니다. 이번 콩쿠르를 통해 세계 무용계를 움직이는 분들에게 국내 인재들을 선보이고 세계 진출의 기회를 모색하도록 돕고 싶어요.”
발레와 현대무용 부문에서 각각 주니어(15∼18세)와 시니어(19∼26세)로 나뉘어 총 12개국 30명이 경합을 벌인다. 각 나라의 민속무용을 선보이는 페스티벌도 열린다. 전체 행사는 국고 지원 및 기업메세나 차원에서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치러진다.
“국제콩쿠르는 단순한 경연대회가 아니라, 세계 무용을 이끌어갈 미래 주역들의 춤을 감상하는 갈라 무대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잔치에 애정의 눈길을 보내주길 기대합니다.”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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