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곤 한글학회 회장은 30일 “여러 명의 북측 소식통으로부터 유 교수가 별세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올해 1월 타계한 허웅 전 한글학회장과 동갑내기로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두 사람은 2000년 남북이산가족 상봉 때 감격의 포옹을 나눠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유 교수는 진주고보를 졸업한 뒤 조선어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우리말 큰사전’ 편찬에 참여했다. 6·25전쟁 때 월북한 뒤 고대 국어 연구와 사전 편찬을 주도했으며 이두 연구의 대가로 꼽힌다. 지난해 그의 ‘향가연구’가 남한에서 출간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산에 살고 있는 딸 인자씨(63) 등이 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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