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 레단관(35) 레티룽(31·여) 부부는 지난해 11월 첫아이를 인큐베이터에서 잃은 뒤 다시 갖게 된 아들 ‘티안’마저 생명이 위태로운 데다 불법 체류자 신분 때문에 직장도 잃을 형편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큰아이를 잃고 다시 둘째아이를 갖게 되자 아이에게 ‘행운이 많이 따르라’는 뜻의 이름을 붙여줬다. 하지만 아이의 건강을 간절히 빌었던 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티안은 임신 28주 만인 6월 5일 1.36kg의 미숙아로 태어나 부부는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연속된 미숙아 출산의 원인은 하루 12시간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지하 봉제작업장에서 일하느라 급속도로 나빠진 산모의 건강 때문.
티안군은 지난달 22일까지 47일간 인큐베이터 속에서 약물치료를 받은 뒤에도 수유할 때마다 호흡이 곤란해지는 등의 증세를 보여 현재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들 가족의 유일한 수입은 봉제공장에 나가 벌어 오는 레단관씨의 100만원 남짓한 월급. 방세를 지불하고 베트남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을 하고 나면 30만원이 남는다. 생계비도 빠듯한 이 돈으로 아이의 치료비는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이들을 기다리는 건 3000만원의 치료비.
서울 외국인노동자센터(http://ijunodong.prok.org)에서는 이들을 돕기 위해 지난달 31일 서울 숙대입구역 근처의 한 찻집에서 ‘티안 가족을 돕는 일일찻집’을 여는 등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계좌번호는 제일은행 159-10-010647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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