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전후 11일간의 행적을 그린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김 추기경은 “잘 봤다. 그러나 소리가 너무 커서 잘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가톨릭 신자인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김 추기경을 모셨다”고 말했다.
그간 김 추기경을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해 온 함 신부는 이달 4일 서울 모 병원에서 장례미사를 집전 중이던 김 추기경을 직접 찾아가 시사회에 와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 신부는 이날 김 추기경과 대화는 거의 나누지 않았지만 영화가 끝난 뒤 다과회에서 김 추기경에게 샴페인을 따라주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 부부, 김희선(金希宣) 열린우리당 의원, 이돈명(李敦明) 변호사,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 부부, 영화를 제작 감독한 서세원씨, 주연배우 유오성씨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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