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난 유 감독은 1955년 ‘교차로’라는 영화로 감독에 데뷔한 뒤 ‘인생차압’, ‘오발탄’, ‘임꺽정’, ‘성웅 이순신’, ‘김약국의 딸들’, ‘카인의 후예’, ‘장마’ 등 43편의 작품을 만들었다.
특히 1961년 이범선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최무룡 주연의‘오발탄’은 6·25 전쟁 이후 한국 사회의 절망적인 풍경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한국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아낌없이 주련다’(1963년) 등으로 대종상 감독상을 세 번 받은 유 감독은 ‘한국영화발달사’ ‘세계영화감독론’ 등 여러 권의 저서를 펴내 영화이론 분야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동국대 명예교수와 예술원 회원이기도 한 유 감독은 “대구대의 초청으로 다시 대학 강단에 서게 돼 기쁘다”며 “영화와 함께 살아 온 삶을 후학들과 아낌없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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