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에 마련된 그의 새 집은 로버트김후원회(회장 이웅진)가 7월부터 한국에서 ARS로 모금한 후원금 2억4000만원으로 장만한 것.
김씨는 1996년 북한과 관련된 미국의 국가기밀을 한국에 넘겨준 죄로 7년반의 수감생활을 하다가 지난달 27일 가석방됐다.
그는 가택연금과 발목감시장치까지 해제된 뒤 고향인 한국으로의 귀향을 원했지만 보호관찰 기간이 끝나는 2007년까지 거주지인 버지니아주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버지니아주 애슈번에 있는 딸의 집에서 머물러 왔다.
김씨는 그동안 소송비용을 감당하느라 파산했고 8만달러에 달하던 연금 혜택까지 박탈돼 생활이 막막한 상태였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부인을 위해 작은 단층집을 마련한 그는 후원회 앞으로 메시지를 보내 “보호관찰 규정으로 방한이 연기돼 안타깝지만 집을 마련해 준 국민의 사랑에 감사한다”며 여생을 이 집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지난해 7월 발족한 로버트김후원회는 31일 해산할 예정이지만 회원 10여명은 비공식적으로 만나 김씨에게 계속 생활비를 마련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원회 모금활동은 이달 말까지 ARS(060-700-1996)를 통해 계속된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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