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한씨를 다룬 영화 ‘장군의 아들’에 등장하기도 했던 김옹은 김두한씨와 동갑내기로 1947년 반탁운동을 하다 좌익인사 암살 등 사건에 연루돼 사형을 선고받은 뒤 가까스로 풀려나는 등 암울했던 시기를 살아 왔다.
그의 측근들은 “김옹은 6·25전쟁 이후 ‘정치주먹’으로 변신하라는 유혹을 뿌리치고 이른바 ‘협객의 길’을 고수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깨끗한 언행으로 주먹세계의 후배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고 전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김옹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70)와 1남2녀가 있다. 그의 아들은 현재 미국에서 목사로 일하고 있다. 이날 김두한씨의 후계자 조일환씨(67) 등 전국에서 많은 후배들이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된 찾아 빈소를 지켰다.
후배 이태문씨는 “김옹의 장례식은 김두한의 종로파를 비롯해 이정재의 동대문사단, 이화룡의 명동사단 등 생존해 있는 야인들과 전국의 후배들이 모두 모이는 마지막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인 27일 낮 12시. 02-590-2609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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