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마약박사’인 전경수(全經壽·사진) 한국마약범죄학회 회장이 26일 일선 형사생활과 학자로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집대성한 4000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마약범죄학’ 책을 완성했다.
그는 1979년 경찰에 입문해 줄곧 마약반 형사 업무를 맡아오다 1999년 서울 광운대에서 마약범죄론을 강의하기 시작했다. 마약반 근무 때 제대로 된 교본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했던 그는 교수생활을 하면서 마약범죄론을 학문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교과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졌다.
마약의 종류와 발생 가능한 마약범죄, 예방과 교정법까지 담은 이 책은 총 5권에 권당 765쪽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으로, 전 회장의 마약연구 인생 25년의 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책에는 20년 동안 현장에서 마약사범들을 검거하면서 직접 겪은 각종 범죄 유형은 물론 마약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마약의존증’에서 탈출할 수 있는 치료교정기법도 자세히 설명돼 있다.
그는 “마약범죄율은 이미 전체 범죄의 15%가 넘어 연간 1만명 이상이 마약범죄에 연관돼 있다”며 “이번에 저술한 책이 앞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마약범죄에 대비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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