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지킴이’로 유명한 강지원(姜智遠·사진) 변호사가 무대에 오른다. 강 변호사는 13일 오후 7시반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 대극장에서 열리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2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이탈리아 가곡 ‘불 꺼진 창’과 한국민요 ‘박연폭포’를 부를 예정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콩쿠르에 나간 이후 45년 만에 오르는 무대여서 많이 떨리지만 연습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다”며 “청소년 시절 노래 부르는 걸 상당히 좋아했는데 입시니 뭐니 해서 음악에 대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우연한 기회에 메조소프라노 김영옥씨로부터 성악을 공부해 보라는 제안을 받은 그는 그 후 6개월 동안 매주 한 번씩 테너 김성암씨에게 레슨을 받아 왔고, 음악회를 앞두고는 테너 임웅균씨에게 강도 높은 레슨을 받는 등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해 왔다. 강 변호사는 “주변에서는 주책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돼 기쁘다”며 “청소년들도 나처럼 용기를 내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인간은 5, 6가지의 재능을 갖고 태어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그 재능을 고루 발현하기가 쉽지 않다”며 “청소년들에게 내재된 호기심을 잃지 않고 각자의 재능을 키워나가도록 용기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영란(金英蘭) 대법관의 남편인 강 변호사는 음악회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100여명을 초청할 예정이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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