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발레단의 300여 단원 중 유일한 외국인으로 우리나라의 유지연씨(28)가 드미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유씨는 1995년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를 나온 뒤 키로프발레단에 입단했으며 이번 내한 무대에선 4마리의 백조 중 하나를 맡는다.
휴가차 일시 귀국해 있는 그는 “키로프발레단과 함께 오는 것은 입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주역은 아니지만, 4마리 백조의 군무도 비중이 큰 만큼 고국 무대가 기대된다”고 기뻐했다.
그는 마린스키극장 신년 공연 ‘호두까기인형’의 마샤 역으로 데뷔해 ‘지젤’의 마르타, ‘라 실피드’의 약혼녀 등 다양한 배역들을 맡아 왔다.
그는 예원중 3년 때 발레 유학을 떠났다. 러시아의 긴 겨울과 외국인에 대한 텃세 때문에 외롭기도 했지만, 그는 늘 목표를 되새기며 이를 견뎌냈다고 한다.
“지금 진찰받으면 성한 데가 없을 겁니다. 몸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그 과정은 자기와의 고된 싸움이지요.”
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일은 젊은 시절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덧붙였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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