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복제된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황우석(黃禹錫·사진) 서울대 수의학과 석좌교수는 16일 “사회 각계의 과도한 관심을 물리치고 연구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실험 내용이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이후 각종 강연과 행사 참여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졌다”며 “지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연구에 매진하기 위해 다른 활동은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또 황 교수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장기이식용 복제돼지 연구는 우리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3개 연구팀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최근 호주의 한 연구책임자가 면역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돼지의 유전자 5개를 변형시켰다는 외신을 접해 놀랐다”고 덧붙였다.
돼지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할 때 면역거부반응을 없애려면 최소한 6개의 유전자를 변형시켜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황 교수는 호주 연구팀의 논문이 학계에 정식 발표된 것이 아닌 데다 현재 돼지가 태어나지 않은 임신 상태라는 점을 들어 “아직 우리가 뒤지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우리 연구실에는 토 일 공휴일 등 3요일이 없다”면서 “추석 연휴 때도 농장에서 제자들과 연구에 매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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