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할 때 먹는 송편만큼 훈훈한 추석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동국대의 한 봉사단체가 매년 추석 때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송편을 직접 빚어 전달하고 있다.
‘참사랑봉사단’은 동국대 소속 교직원 300여명과 사회봉사활동을 신청한 학생들로 구성된 모임. 1997년 발족한 이후 매년 추석 때 이 같은 행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 봉사단이 손수 빚은 송편은 20개들이 140상자. 교직원과 학생들 중엔 송편 만들기에 익숙지 않은 이들도 있었지만 ‘일일요리강습’을 맡은 선제 스님과 함께 22일 한나절 송편은 물론 부침개 등 추석 음식을 정성스레 만들었다.
이날 마련된 음식들은 봉사단이 따로 마련한 생활용품과 함께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결손가정을 포함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봉사단 추석 봉사의 하이라이트는 24일 오후 4시 동국대 문화관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인근 소외주민들을 위한 ‘사랑의 나눔 잔치’. 체육교육학과 손재현 교수가 이끄는 무용단은 물론 교내 학생 댄스동아리, 사물놀이패 등이 신나는 무대를 마련해 서민들의 외로운 추석을 위로할 예정이다.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최정숙 학생복지실 계장은 “뜻 깊은 명절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기 위해 1년 내내 교직원들이 기금을 마련해 왔다”며 “노인들이나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한 해라도 거를 수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 택시기사 1000명 자매결연 명절때 말벗 되어 드리기도
서울지역 택시기사 1000명이 추석을 맞이해 ‘사랑의 쌀’을 무의탁 노인 1000가구에 전달하기로 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도시교통시민연대와 모듬살이연대 소속 회원 등 1000명의 택시기사는 23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화2동 ‘밥사랑 봉사실’에서 ‘사랑의 쌀 나눔 택시봉사대’ 발대식을 갖고 “어려운 무의탁 노인 1000가구를 돕는 행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복지관 및 동사무소의 협조를 얻어 서울 전역의 무의탁 노약자 가구 1000곳을 선정해 각각 자매결연하고 매달 1차례씩 10kg의 쌀을 배달해주면서 노인들의 말벗도 돼주는 등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된다.
도시교통시민연대는 1999년 서울 중랑구 지역 개인택시 기사 50여명이 만든 봉사단체로 ‘밥사랑 봉사대’란 이름으로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매주 1회 무료급식을 해왔다.
이후 여러 시민단체와 후원자의 도움으로 주5회 급식을 하게 됐고 이번엔 현대자동차가 매월 3500만원을 후원하기로 해 1000명의 노인을 도울 수 있게 된 것.
‘밥사랑 봉사대’ 유영훈 사무처장은 “명절 전에 홀로 외롭게 지내시는 분들을 찾아가 손이라도 따뜻하게 잡아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다”며 “전국의 많은 택시기사들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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