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 승부에 배고프다”…‘복싱의 전설’ 55세 조지 포먼

  • 입력 2004년 10월 27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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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이 없는 삶은 사는 게 아니다. 나에겐 모험이 필요하다.”

무하마드 알리(62), 조 프레이저(60)와 함께 ‘70년대의 전설’로 불리는 프로복싱 전 헤비급 챔피언 조지 포먼(55)이 링 복귀를 희망했다. 그는 27일 영국 BBC방송의 ‘파이브 라이브’에 출연해 “55세의 나이에 미친 짓이라는 것을 알지만 링에 오르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 휴스턴 빈민가에서 태어난 포먼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헤비급 금메달을 딴 뒤 이듬해 프로로 전향했다. 포먼은 1973년 알리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세계챔피언이 된 프레이저를 6번이나 다운시킨 끝에 2회 KO승으로 세계정상에 올랐다.

롱런을 장담했던 그는 불과 1년 만에 타이틀을 잃었다. 1974년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에서 알리에게 8회 KO패한 것. 바로 ‘킨샤사의 기적’이다.

포먼은 1977년 지미 영과의 경기에서 판정패한 뒤 성직자로서의 길을 결심하고 28세의 젊은 나이로 은퇴했다. 주먹으로 번 돈을 흥청망청 써버려 빈털터리가 된 마이크 타이슨과 달리 그는 알부자. 대전료 외에도 조리기구 회사에 자신의 이름을 빌려줘 거액을 벌었고 이 돈으로 청소년유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 포먼이 왜 링 복귀를 희망하고 있을까. “이대로 복싱을 그만둘 경우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사각의 링에서 온몸으로 부딪치는 강렬한 승부를 그리워하고 있다.

포먼이 경기에 나설 경우 대전료는 2000만달러(약 2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그에겐 돈이 문제가 아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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