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피아니스트 김대진씨 소니서 음반내… 내달 16일 완주무

  • 입력 2004년 11월 22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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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와 솔로연주를 병행해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17, 23번 음반을 내놓은 피아니스트 김대진씨. -사진제공 음연
지휘와 솔로연주를 병행해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17, 23번 음반을 내놓은 피아니스트 김대진씨. -사진제공 음연
그의 모차르트는 점착성(粘着性)이다. 23번 협주곡의 느린 악장. 이슬비에 꽃잎이 젖어드는 듯 동글동글한 음색이 뒤에 이어지는 음표 위에 살짝 묻어난다. 상심한 천사의 눈가처럼 촉촉하다.

피아니스트 김대진씨(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소니 레이블로 내놓은 협주곡 17, 23번 앨범.

“녹음 장소의 피아노가 오래되고 음색이 어두워 연주를 악기 성격에 맞췄어요. 녹음이 진행된 폴란드의 카토비체도 음울한 분위기의 도시였죠….”

그는 문자 그대로 ‘모차르트 협주곡 박사’다.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모차르트 협주곡을 분석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런 그로서도 지휘자 역할까지 떠맡은 첫 녹음이 쉽지는 않았다.

“23번 협주곡의 전주가 시작됐는데 너무 느렸어요. 조금만 빨리, 부탁합니다, 하고 다시 시작했는데 똑같더라고요. 일종의 ‘기 싸움’이었죠.”

결국 한 번 쭉 전곡을 훑어나간 뒤 녹음을 시작하기로 했다. 녹음이 시작되자 악단이 살짝, 피아노 솔로에 맞추듯 안겨 들어왔다. 그 뒤로 한결 쉬웠다.

음반을 내놓은 그에게는 또 하나 중요한 일이 남아 있다. 12월 16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3년 동안 진행해 온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연주 시리즈 마지막 무대를 갖는 것. 서울 강남구청 소속의 강남심포니와 함께 협주곡 12, 20, 24번을 연주한다. 앞선 연주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지휘자는 따로 없다.

‘모차르트 박사’도 협주곡 전곡을 친 뒤 여러 가지가 새롭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 협주곡들에서 목관악기가 얼마나 다양한 효과를 낳고 있는지 알게 됐어요. 때로는 피아노가 마치 목관악기 중 하나가 된 듯합니다. ‘공식’에 딱 맞추면서도 얼마나 효과가 절묘한지….”

12월 16일 오후 8시. 2만∼5만원(학생 1만원). 02-3436-5222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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