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의 주봉건 박사(37·사진) 연구팀은 19일 생쥐 신경줄기세포의 성장이 억제되거나 촉진되는 상반된 작용이 동일한 ‘단백질 복합체’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생물학 최고의 권위지 ‘셀(Cell)’ 17일자에 게재됐다. 신경줄기세포는 특정 신호를 받으면 유전자(MASH-1)가 활성화돼 신경세포로 자란다.
그동안 MASH-1의 기능은 단백질 복합체에 의해 억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단백질 복합체의 일부인 효소(PARP-1)가 활동을 시작하면 MASH-1이 활성화돼 신경줄기세포의 분화가 이뤄진다는 점을 처음 밝혔다.
주 박사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뇌 손상 환자들의 치료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서울대 윤병우 교수, 인체줄기세포로 ‘뇌경색 쥐’ 치료▼
국내 연구진이 사람 신경줄기세포가 이식된 후 동물에서 뇌경색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과정을 국제 학계에 처음 보고했다.
서울대 의대 신경과 윤병우(尹炳宇·49·사진) 교수는 “뇌경색에 걸린 쥐에게 사람 신경줄기세포를 정맥주사로 이식한 후 이 줄기세포가 쥐의 뇌경색 부위로 이동해 뇌기능을 회복시키는 과정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적 뇌신경과학전문지 ‘뉴로사이언스 리서치’ 12월호에 발표됐다.
윤 교수팀은 인위적으로 뇌경색을 일으킨 쥐의 꼬리에 사람 신경줄기세포를 정맥주사로 주입하고 7∼14일 후에 쥐의 뇌경색 부위에서 이 줄기세포가 정상적인 신경세포와 신경교세포로 분열해 증식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사람 신경줄기세포가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전단계의 동물실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수술을 통해 뇌경색 부위에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정맥주사를 통해 줄기세포가 뇌경색 부위에 알아서 찾아가는 것을 확인하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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