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12년을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전교 1, 2등을 다퉈 온 박국진, 용진 쌍둥이 형제가 2005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전형에 합격해 대학까지 함께 다니게 되자 이를 자축하며 던진 한마디다.
이들은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 전형에 지원해 각각 공대 기계항공공학부와 자연대 지구환경과학부에 나란히 합격했다.
이들은 인천 서구 가정고 3학년에 함께 다니면서 전교 1등을 번갈아 하는 등 선의의 경쟁을 해 왔다.
어머니 박선미 씨(45)는 “아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 모자라는 부분을 챙겨 준 것이 서로에게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수학을 잘하는 형 국진 군과 과학을 잘하는 용진 군은 문제집을 함께 풀며 서로에게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 줬다는 것.
이들이 우수한 성적에도 의대를 지원하지 않고 이공계로 진학한 것도 화제다.
경기 안산시 모 병원에서 전문의로 근무하는 아버지 박현승 씨(47)는 “아이들이 나처럼 답답한 연구실에 갇혀 있기보다는 더 넓은 세상을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공계 지원을 적극 권했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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