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새영화 ‘쿵푸허슬’ 홍보위해 내한 저우싱츠

  • 입력 2005년 1월 4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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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일로 가공되지 않은 무협영화 ‘쿵푸허슬’로 세계 영화시장에 도전하는 배우 겸 제작자 저우싱츠. 원대연 기자
할리우드 스타일로 가공되지 않은 무협영화 ‘쿵푸허슬’로 세계 영화시장에 도전하는 배우 겸 제작자 저우싱츠. 원대연 기자
“쿵후는 중국의 독특한 문화입니다. 미국화된 쿵후, 할리우드식의 중국 무협이 아니라 진짜 중국 쿵후 영화로 전 세계인의 감동을 끌어내고 싶어요.”

자신이 각본 감독 제작 주연의 네 역할을 맡은 신작 ‘쿵푸허슬’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홍콩 영화배우 저우싱츠(周星馳·43·사진). 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터뷰를 한 그는 “온전한 중국 고유의 것으로 세계 영화시장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미 그는 전작 ‘소림축구’를 할리우드 시장에 수출한 경험이 있다.

미 할리우드 제작배급사인 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작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뛰어들어 제작비 300억여 원을 대고 전 세계 배급까지 맡은 이 영화는 ‘중국 쿵후가 미국 차를 얻어 타고 달리는’ 격의 블록버스터. 제목 ‘쿵푸허슬’ 자체가 양자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원제는 그냥 ‘쿵푸’였는데 컬럼비아트라이스타 쪽에서 ‘서양인들 눈에는 쿵후가 마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니 허슬이란 말을 붙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더군요.”

‘쿵푸허슬’은 장풍으로 건물을 무너뜨리고 하늘을 나는 새에 의지해 비기를 시도하는 무협지적인 상상력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허풍이 할리우드의 컴퓨터 그래픽과 만나 코믹하게 변주됐다. 국적 불문하고 쉽게 이해되도록 대사는 700개 정도의 짧은 문장으로 제한했다.

“영화란 결국 상상력의 경쟁입니다. 최근 경이롭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영화에는 이런 상상력이 넘쳐나요. ‘한국의 것’으로 세계를 감동시키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쿵푸허슬’은 3월 미국 내 1500개의 극장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 한국 개봉은 13일.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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