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암투병 가수 길은정씨 별세

  • 입력 2005년 1월 8일 01시 07분


7일 숨진 길은정 씨가 생전에 암 투병 중에도 원음방송 스튜디오에서 ‘길은정의 노래 하나 추억 둘’을 진행하던 모습. 연합
7일 숨진 길은정 씨가 생전에 암 투병 중에도 원음방송 스튜디오에서 ‘길은정의 노래 하나 추억 둘’을 진행하던 모습. 연합
암 투병 중이던 가수 길은정 씨가 7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의 자택에서 숨졌다. 향년 44세.

길 씨는 1984년 ‘소중한 사람’을 발표해 가수로 데뷔했으며 같은 해 MBC ‘뽀뽀뽀’ 진행을 맡아 ‘뽀미 언니’로 활약했다. 그는 이후 ‘영11’ ‘가요톱10’ ‘만들어볼까요’의 MC와 MBC FM ‘정오의 희망곡’ DJ 등 진행자로 활동했다.

1987년 ‘사랑 굿, 우울한 샹송, 애가’, 1991년 ‘이별의 풍경’ 등의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서 꾸준히 활동했다.

길 씨는 1996년 직장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9월 암이 골반과 척추까지 전이돼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았다.

1997년 트로트 가수 편승엽 씨와 결혼했다가 7개월 만에 이혼한 길 씨는 2002년 편 씨와 사기결혼 논란으로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길 씨는 지난해 앨범 ‘만파식적’을 내고 KBS1 TV ‘열린음악회’에 출연해 노래를 불렀으며 숨지기 전날까지 원음방송(서울 89.7MHz)에서 생방송 ‘길은정의 노래 하나 추억 둘’을 진행하는 등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공식 팬카페인 ‘길은정 소중한 사람’(kileunjung.starnstar.net)과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하늘나라에선 아프지 않고 건강하길 바란다’ 등 명복을 비는 글들이 쏟아졌다.

유족으로는 길연하 씨 등 오빠 3명과 언니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 일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02-3410-6905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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