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글래디에이터’ 등을 통해 할리우드의 거장 자리를 굳힌 영국 출신의 리들리 스콧(67·사진) 감독이 중세 십자군전쟁을 배경으로 한 대작 ‘킹덤 오브 헤븐’을 완성했다. 개봉에 앞서 아시아지역 홍보에 나서 7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인터뷰를 가진 스콧 감독은 이라크전쟁 등과 맞물려 논란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듯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라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십자군 전쟁을 다룬 탓에 현재의 중동 정세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있는데….
“나는 당대를 그 자체로 보여주려 했을 뿐이다. 우선 오락작품으로서 관객들이 즐겁게 감상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스토리 전개에 있어 균형감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이슬람 역사에 밝은 학자들에게도 자문했다.”
―흥행엔 성공할 것으로 확신하는가.
“그걸 안다면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겠는가.(웃음) 많은 돈을 들인 영화여서 투자자와 관객에게 책임감을 느끼며 만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 안에 관객을 감동시킬 휴먼 드라마가 있느냐는 건데 그 점에 대해서는 자신한다.”
‘킹덤 오브 헤븐’은 200여 년에 걸친 십자군전쟁을 배경으로 사랑과 음모, 전쟁과 화해를 스케일 큰 화면에 담은 작품. 대부분의 할리우드 대작들이 전투나 액션 장면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해온 것과 달리 스콧 감독은 고집스럽게 많은 수의 엑스트라들을 동원해 모로코와 스페인 등을 배경으로 ‘오프라인’ 액션 신을 촬영했다.
한국 개봉은 5월 5일 예정.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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