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이툰부대(이라크평화재건사단)가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아르빌 지역 고교축구 선발팀 30명이 본보와 대한축구협회의 초청으로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여장을 풀었다.
이라크 고교 축구가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지난해 7월 본보가 실시한 ‘이라크에 희망의 축구공 보내기 운동’. 본보는 자이툰부대를 통해 5만 개의 축구공을 전달했고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5일간 아르빌을 포함한 인근 지역 고교 축구팀이 참가한 가운데 자이툰배 축구대회가 열렸다. 이번에 온 팀은 우승팀인 하울러고교를 중심으로 한 아르빌 지역 선발팀.
드레르 살레(37) 선수단 단장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었을 때는 정말 통쾌했다”며 “월드컵 4강국인 한국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 요즘 아르빌 지역 주민들은 한국이 보내준 축구공을 차며 즐거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드필더인 호샹 살림은 “외국에서 경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 학생들과 우정을 쌓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르빌 지역 선발팀은 12일 오전 11시 중경고, 14일 오후 2시 파주공고와 경기를 치를 예정. 12일 경기에는 중경고 학생 350여 명이 응원단으로 참가한다.
또 12일 오후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을 만나며 13일엔 오후 7시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FC 서울-수원 삼성의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아르빌 지역 선발팀은 7박 8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경기 용인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등을 견학한 뒤 18일 출국한다.
인천=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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