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 失明… 뉴질랜드 老兵 방한

  • 입력 2005년 4월 19일 01시 21분


코멘트
6·25전쟁에 참전했다 부상으로 실명한 뉴질랜드의 한 참전용사가 18일 소망하던 한국 방문의 꿈을 이뤘다.

재향군인회 초청으로 18일 참전전우들과 함께 방한한 뉴질랜드의 데이비드 크래그(76·사진) 씨가 그 주인공. 그는 1951년 3월 강원 홍천에 있던 미 해병대 곡사포 대대의 지원임무를 수행하다 포탄의 신관이 터지는 사고로 실명했다.

이후 귀국한 그는 자신처럼 눈을 다친 참전용사의 재활을 돕는 물리치료사 과정을 수료한 뒤 1971년 은퇴할 때까지 뉴질랜드 운동선수들의 건강을 돌봤다.

뉴질랜드 참전용사회 종신회원인 그는 참전용사회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의 ‘공인 나팔수’로 인정받을 만큼 뛰어난 음악적 재능도 지니고 있다.

그는 “꿈에 그리던 한국 방문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비록 볼 순 없지만 목숨을 걸고 지켜낸 한국의 발전상을 느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