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18일자 A1면 참조
북한에는 잡지나 화보에 등장하는 모델은 있지만 상업적 광고는 없다. 계약금을 받고 출현하기는 조 씨가 처음인 것.
2002년 ‘8·15민족통일대회’ 개막식 때 북측 기수로 입장해 국내에 팬 카페가 개설될 정도의 인기를 얻은 것이 이번에 조 씨가 광고 모델로 발탁된 배경이다.
조 씨는 1999년 북한 최고의 예술대학인 평양음악무용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국립민족예술단에 무용수로 발탁됐다. 수줍은 성격의 그는 소학교 때 무용을 시작했으며 전국적으로 재능 있는 학생들이 출현하는 ‘설맞이공연’ 무대에도 해마다 섰다.
부모는 광복 전 고아로 자란 평범한 노동자와 사무원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휴일이면 친구들과 시외로 놀러가고 명절날에는 함께 모여 춤추길 즐기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새터민(탈북자)들도 “조 씨는 남한에서 만들어낸 스타일 뿐 정작 북한에선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미모 역시 북한 기준으로 봤을 때 뛰어난 편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2004년 7월 탈북한 한성범(가명) 씨는 “북한에서 조명애라는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없다”면서 “북한 사람들은 둥근 얼굴에 시원하게 생긴 미모를 선호해 조 씨보다 예쁘다고 평가받는 여성이 많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남북한의 미모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알고 미녀응원단을 ‘남한의 기준’에 맞춰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소라인 성형외과 심상백 원장은 “조 씨는 작은 얼굴에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특히 도톰한 코와 이마가 얼굴의 입체감을 잘 살려 준다”면서 “광대뼈가 발달한 것이 흠이긴 하지만 대체로 남한에서 선호하는 서구형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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