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962년 조훈현(曺薰鉉) 9단과 함께 입단해 1965년 제3회 청소년배에서 우승했다.
이후 바둑 보급에 전념해 1972∼83년 서울 충암학원 지도사범을 맡아 유창혁(劉昌赫) 양재호(梁宰豪) 조대현(趙大賢) 9단 등 수많은 후진을 양성했다.
또 TBC, KBS와 케이블채널인 바둑TV에서 구수한 입담을 곁들인 바둑 해설로 팬들의 인기를 끌었고 중앙일보 왕위전 해설도 10여 년간 맡았다. 저서로는 ‘나의 스승 조남철’이 있다.
김 7단은 3월 초 삼성서울병원에서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으나 “항암 치료를 받으면 정신이 혼미해져 바둑을 둘 수 없다”면서 진통제만 복용하며 일상생활을 계속했다.
“생애 마지막 날까지 바둑을 손에서 놓지 않겠다”고 말한 대로 3월 21일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통합예선부터 4일 한국물가정보배 예선까지 7판의 공식 대국에 참가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 가운데 한국바둑리그 예선 1, 2회전에서는 승리를 거뒀다.
그는 또 1996년부터 인연을 맺은 서울 서초구민회관의 ‘조남철 경로바둑교실’에 최근까지 나가 강의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바둑 보급에 힘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현미미 씨 및 아들 창민(프로골퍼) 씨와 2녀가 있다. 프로기사 김수장(金秀壯) 9단이 동생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02-3010-2000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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