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프로바둑기사 김수영씨 별세

  • 입력 2005년 5월 20일 18시 59분


프로기사 김수영(金秀英·사진) 7단이 20일 서울 용산구 도원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1세.

그는 1962년 조훈현(曺薰鉉) 9단과 함께 입단해 1965년 제3회 청소년배에서 우승했다.

이후 바둑 보급에 전념해 1972∼83년 서울 충암학원 지도사범을 맡아 유창혁(劉昌赫) 양재호(梁宰豪) 조대현(趙大賢) 9단 등 수많은 후진을 양성했다.

또 TBC, KBS와 케이블채널인 바둑TV에서 구수한 입담을 곁들인 바둑 해설로 팬들의 인기를 끌었고 중앙일보 왕위전 해설도 10여 년간 맡았다. 저서로는 ‘나의 스승 조남철’이 있다.

김 7단은 3월 초 삼성서울병원에서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으나 “항암 치료를 받으면 정신이 혼미해져 바둑을 둘 수 없다”면서 진통제만 복용하며 일상생활을 계속했다.

“생애 마지막 날까지 바둑을 손에서 놓지 않겠다”고 말한 대로 3월 21일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통합예선부터 4일 한국물가정보배 예선까지 7판의 공식 대국에 참가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 가운데 한국바둑리그 예선 1, 2회전에서는 승리를 거뒀다.

그는 또 1996년부터 인연을 맺은 서울 서초구민회관의 ‘조남철 경로바둑교실’에 최근까지 나가 강의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바둑 보급에 힘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현미미 씨 및 아들 창민(프로골퍼) 씨와 2녀가 있다. 프로기사 김수장(金秀壯) 9단이 동생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02-3010-2000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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