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로 한일 관계에 먹구름이 끼어 있는 요즘. 60, 70대 일본 노인 7명이 오로지 두 다리로 걸어서 한국 땅을 일주해 화제다.
주인공은 니시카와 아라오(74), 고바야시 마사히토(70), 엔도 야스오(62), 가나이 미키오(61) 씨 등 일본의 걷기 마니아들. 이들은 4월 1일 오전 8시 부산시청 앞을 출발해 경주∼동해∼홍천∼서울∼아산∼공주∼광주∼진주를 거쳐 5월 31일 오후 4시 부산시청 앞 분수대 광장에 돌아왔다.
61일 동안 걸은 거리는 1500여 km. 많게는 하루에 50km(부산∼장안)를 주파하는 등 20대 청년도 견뎌내기 힘든 하루 평균 10시간씩 24.6km를 걷는 고난의 행군을 펼쳤다.
이들은 1999년 1월부터 2001년 1월까지 만 2년 동안 일본 열도 1만1030km를 걸으며 친해진 걷기 마니아들. 일본 에도시대 근대 지도를 작성한 이노 다다타카의 업적을 기려 ‘이노 워크(walk)’라 부르며 그의 발자취를 따라 걸었다.
이들이 한국 일주를 계획하게 된 것은 ‘이노 워크’에 한국인 걷기 마니아 김철수(58) 씨가 동참하면서. 답례 형식으로 한국 일주 계획이 세워졌다.
리더 격인 니시카와 씨는 “우리가 일본 사람인 줄 알면서도 과일과 음료수를 건넨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이 좋았다”며 “마음이 통하면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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