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과거시험…성균관 명륜당 알성試

  • 입력 2005년 6월 13일 03시 09분


도포 입고 노트북으로 과거시험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명륜당에서 열린 조선시대 과거시험인 ‘알성시’ 재현 행사에 참가한 응시자들이 도포를 입고 유건을 머리에 쓴 채 ‘현대식 필기구’인 노트북컴퓨터를 이용해 답안을 작성하고 있다. 권주훈  기자
도포 입고 노트북으로 과거시험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명륜당에서 열린 조선시대 과거시험인 ‘알성시’ 재현 행사에 참가한 응시자들이 도포를 입고 유건을 머리에 쓴 채 ‘현대식 필기구’인 노트북컴퓨터를 이용해 답안을 작성하고 있다. 권주훈 기자
“한국 전통 옷도 잘 어울리죠?”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명륜당에서 독일인 왈 바바라(27·여·성균관대 대학원 유교철학과 2년) 씨는 자신이 입고 있는 도포가 신기한 듯 옷매무새를 여러 번 가다듬었다.

바바라 씨가 참석한 이 행사는 ‘전통과 첨단의 만남’이라는 기치 아래 성균관대가 진행한 ‘디지털 과거마당 성균 알성시(謁聖試)’. 알성시는 조선시대에 성균관 유생들에게 실시된 비정규 문·무과 시험이다.

3.3 대 1의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318명은 조선시대 과거시험 때 입었던 유건을 두르고 도포를 입은 채 노트북으로 시험을 치렀다.

시험 과목은 바바라 씨가 지원한 중국어 시험을 비롯해 경전해석, 현대시, 미니홈피 제작, 한글 슬라이드 제작 등 5개 부문.

참가자 대부분이 대학생인 이 행사에 초등학교 여학생도 눈에 띄었다. 미니홈피 제작부문 본선에 오른 이소영(9·경기 부천시 부명초교 3년) 양은 “맞는 두루마기가 없어서 큰 옷을 입었는데 우습기도 하지만 재밌다”며 “미니홈피를 통해 전통문화를 알리는 역할도 하겠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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