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3사관학교에서 16주간 군사훈련 교육과정을 마치고 이날 함께 임관한 윤보영(26·보병), 진신희(27·부관), 유명선(26·병기) 소위는 여군 사관으로 3년 동안 의무 복무를 하게 됐다. 그 후엔 장기복무를 신청할 수 있다.
윤 소위는 원광대를 졸업한 뒤 3차례 여군 사관에 지원했지만 번번이 미끄러졌다. 불합격 통보를 받을 때마다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가족들의 격려에 힘입어 ‘4수’ 만에 3사에 합격, 군사훈련 교육을 마치고 은빛 계급장을 어깨에 달게 됐다.
윤 소위는 “낙관적인 사고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프로 정신을 발휘하는 군인이 되고 싶다”며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 일궈낸 꿈인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군 생활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요리와 노래를 잘한다는 진 소위는 상명대 4학년 때부터 여군사관 지원서를 쓰기 시작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품어 온 ‘군복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역시 네 번째 도전 만에 그 꿈을 이루게 됐다. 그는 “4개월간의 훈련이 무척 힘들었지만 가족과 친구 등이 힘을 북돋아 줘 거뜬히 이겨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군 생활을 하는 동안에 지금의 뜨거운 열정을 계속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유 소위는 대학 졸업 후 세 차례의 도전 끝에 여군 사관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군인이 명예롭고 존경받을 수 있는 직종이 되도록 노력하고 기회를 준 조국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관식에서는 학사 사관 45기 737명, 여군 사관 50기 146명 등 883명의 초급장교가 탄생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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