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세종문화회관 외벽 조각 작품인 ‘비천상(飛天像)’, 독립기념관의 상징조형물인 ‘강인한 한국인’ 군상(群像), 광주비엔날레의 상징 ‘무지개다리-경계를 넘어서’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또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소파 방정환 선생을 비롯해 중앙고의 인촌 김성수, 광주 연진미술관의 의재 허백련, 호암미술관의 이병철, 동아일보사의 일민 김상만 선생 등 저명인사들의 동상을 조각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다가 6·25전쟁으로 홍익대 조각과로 옮겨 졸업한 뒤 1958년 ‘장갑 낀 여인’으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이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면서 서라벌예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육자로, 또 각종 미술제도를 수립한 미술행정가로서 한국 화단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고인은 1967년 동아미술제 창설을 건의한 뒤 그 산파 역할을 맡았다. 대형 건물에 미술품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1972년 제정된 문화예술진흥법 제정도 그가 건의한 것이며 1995년 광주비엔날레의 창설에도 큰 역할을 했다.
고인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장, 한국미술저작권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청곡문화상(1993년), 대한민국옥관문화훈장(1994년), 금호예술상(1995년)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원순(林元順·76) 씨와 아들 김광수(金光洙·38) 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 등 1남 7녀가 있다. 장례는 한국미술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5일 오전 10시. 02-3010-2246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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