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조성욱(趙成旭·41·여) 고려대 경영대 교수가 9월 1일자로 경영대 부교수로 임용된다고 26일 밝혔다.
지금까지 서울대의 16개 단과대학과 5개 전문대학원 가운데 경영대만 유일하게 여성 교수가 없었으며, 조 교수의 임용으로 마지막 ‘금녀(禁女)의 벽’이 무너지게 됐다.
조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1994년 하버드대에서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논문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뉴욕주립대 조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을 거쳐 2003년부터 고려대 경영학과 부교수로 재직해 왔다.
서울대 인사위원회는 올해 1월 조 교수의 임용을 결정했으나 조 교수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임용 유예를 신청해 실제 임용은 다소 늦어졌다.
조 교수는 “여성 교수라는 이유로 관심이 쏠리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다른 여성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 여성도 경쟁력이 있다는 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수한 학생들이 단순히 국내 경쟁에만 매몰되지 않고 국제사회에서 다른 나라의 학생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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