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남자 100m 한국기록 보유자 서말구(50·사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5일 1981년 은퇴 후 처음으로 울산종합운동장을 찾았다.
1979년 멕시코시티 유니버시아드에서 10초 34의 기록으로 100m 한국신기록을 세웠던 자신의 기록이 깨지는 것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울산고 2학년 때인 1973년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한 그가 처음 훈련을 했던 곳이 바로 이곳.
그러나 기대주 전덕형(충남대)은 이날 역시 10초 69에 머물렀다.
서 교수는 26년이나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지도자의 책임이 크다”고 꼬집었다. 그는 “분명 기록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있다. 그걸 알려 주는 게 지도자의 몫”이라며 “지도자도 밤낮없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말구의 기록은 세계기록으로 치면 1930년대 수준. 자메이카의 아사파 파월이 6월 15일 세운 세계기록(9초 77)과는 70년의 격차가 난다. 서 교수뿐 아니라 이날 경기장을 찾은 육상인들은 모두 무거운 마음을 안고 경기장을 떠났다.
울산=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