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대표출신 체육회 공채 직원 이창하씨

  • 입력 2005년 10월 28일 03시 01분


5명 채용에 3362명이 지원. 최근 접수 마감한 대한체육회 2005년 사무직 신입사원 일반 공개모집 경쟁률은 무려 672 대 1 이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지원자는 국가대표 출신들. 대한체육회는 응시자의 신원은 절대 비밀이라고 함구했지만 수소문해 본 결과 이번 모집에 응시한 국가대표선수 출신은 6명이나 된다. 이는 사상 유례가 없는 일.

운동에만 매달려 온 국가대표 선수 출신들이 자신 있게 체육행정에 도전하게 된 데는 본보기가 있기 때문.

여자 배영 1인자로 이름을 날리던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이창하(28·사진) 씨가 그 주인공. 이 씨는 지난해 2월 779 대 1의 엄청난 경쟁을 뚫고 대한체육회 공채에 합격해 태릉선수촌 훈련지원부에서 2년째 체육행정 일을 하고 있다.

“공채에 합격한 뒤 수십 명의 국가대표 동료 후배들한테 ‘어떻게 하면 나도 체육회에서 일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받았어요. 제가 물꼬를 튼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이 씨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89년 당시 만 12세의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배영 200m에서 한국 수영사상 첫 B파이널에 진출한 수영계 스타.

꿈은 뭘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될 거예요. 일본어는 되는데 영어가 안 돼서 요즘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라고 당차게 말했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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