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섬 꾸러기들의 합창’을 무대에 올리는 주인공들은 전남 신안군 섬 마을 초등학생들로 꾸려진 ‘섬드리합창단’.
이 합창단은 25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 특설무대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와 춤 솜씨를 선보인다.
합창단은 낙도어린이후원회(회장 피송자)가 2003년 8월 신안군 내의 섬에 흩어져 살고 있는 어린이들을 모아 만들었다. 현재 압해도, 증도, 암태도, 도초도, 지도, 안좌도, 장산도 등 7개 섬 마을 초등학교 4∼6학년 27명이 단원이다.
낙도 어린이를 돕기 위한 후원행사로 마련된 공연은 이번이 세 번째지만 뮤지컬은 처음이다. 합창단은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열린 주니어코러스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박인채(65) 합창단장이 극본을 쓰고 창작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을 작곡한 강원대 김현옥 교수가 곡을 썼다. 노교사 역은 2003년 8월 창단 공연을 보고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후원해 준 탤런트 강부자 씨가 맡았다.
합창단 아이들은 9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배를 타고 목포시로 나와 하룻밤을 묵은 뒤 토요일에 목포 신안교육청에 모여 연습에 매달려 왔다.
안좌초교 자리분교 5년 김이진(12) 양은 “주말마다 배, 버스를 갈아타고 와 힘들게 연습했다”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뮤지컬 공연을 한다는 게 너무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공연을 주최한 낙도어린이후원회는 1972년부터 매년 낙도 어린이들을 서울로 초청해 관광을 시켜 주고 섬 마을 어린이 돕기 바자회를 여는 등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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