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입양 내코씨 한국인 아기 입양하러 고국 찾아

  • 입력 2005년 11월 14일 03시 01분


26년 만에 모국을 찾은 코트니 내코 씨(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3일 자신을 키워 준 양부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동방사회복지회를 방문해 15일 함께 미국으로 갈 입양아를 만나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 동방사회복지회
26년 만에 모국을 찾은 코트니 내코 씨(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3일 자신을 키워 준 양부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동방사회복지회를 방문해 15일 함께 미국으로 갈 입양아를 만나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 동방사회복지회
“양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그대로 물려주고 싶어요.”

26년 전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코트니 내코(27·여·초등학교 교사) 씨에게 이번 첫 모국 방문은 매우 특별하다.

그는 3일 입국한 직후 생모를 만났다. 꿈에서도 그렸고 한때 원망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를 보자 한없이 기쁜 마음에 펑펑 울고 말았다.

내코 씨는 “어머니에게 제가 이렇게 잘 자라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어 기뻤다”며 “어머니도 죄책감을 가지지 말고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코 씨에게는 아들이 생겼다. 자신의 미국 입양을 주선했던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한국 어린이를 입양한 것.

그는 어릴 때부터 “내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며 결혼 후 꼭 한국인을 입양하겠다고 다짐해 왔다. 2002년 결혼 후 입양서류와 정보를 수집하며 3년을 기다렸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는 결혼 후 3년이 지나야 입양이 가능하다.

그는 “나는 평생 이 아기에게 사랑을 베풀겠지만 6개월 동안 친자식처럼 보살펴 온 위탁모는 아기와의 이별이 얼마나 가슴 아프겠느냐”고 말했다.

내코 씨는 15일 양부모와 함께 미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그의 양부모는 한글로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쓴 목걸이를 만들어 이날 손자의 목에 걸어줄 계획이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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