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가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 이발에 나서게 된 것은 1975년 부산 금정구 신망애양로원을 찾은 뒤부터. 그는 “당시 텁수룩한 머리를 자르고 너무 좋아하시던 노인들의 모습을 잊지 못해 틈만 나면 가위를 들고 나선 것이 벌써 30년이 됐다”며 “이런 상까지 받으니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뿌듯한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김 씨는 1985년 ‘요셉 이미용 봉사회’를 만들어 회장을 맡아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그는 부산 서구 대신동 조일탕에서 이발사로 일하면서 목욕탕이 쉬는 매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무료 이발 봉사에 나선다. 첫째 주는 신망애양로원을 찾고, 둘째 주는 부산 사하구 마리아구호소, 셋째 주는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오순절 평화의 마을, 넷째 주는 부산 사상구 학장동 동인노인병원을 찾는다.
김 씨는 이웃 노인정과 보육원 등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이면 언제든지 달려가 천사 이발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 씨는 “비록 작은 일이긴 하지만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잊지 못해 시간만 나면 가위를 챙겨 나선다”고 말했다.
김 씨는 25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내 아산교육연구관에서 상패와 5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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