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의병 김병규선생 행적비 제막

  • 입력 2005년 12월 12일 02시 55분


을사늑약을 반대하며 항일운동을 벌였던 애국지사 김병규 선생의 행적비 제막식이 10일 선생의 고향인 전남 함평군 나산면 송암리에서 열렸다. 사진 제공 함평군
을사늑약을 반대하며 항일운동을 벌였던 애국지사 김병규 선생의 행적비 제막식이 10일 선생의 고향인 전남 함평군 나산면 송암리에서 열렸다. 사진 제공 함평군
일제의 을사늑약에 반대해 항일운동을 벌인 애국지사 김병규(金秉圭·1865∼1935) 선생의 행적비가 그의 고향인 전남 함평군에 세워졌다.

‘진사 김병규 선생 항일의병 행적비 건립위원회’(위원장 장석흥·張錫興 국민대 교수)는 10일 함평군 나산면 송암리에서 박준영(朴晙瑩) 전남도지사, 이낙연(李洛淵) 민주당 원내대표, 이석형(李錫炯) 함평군수와 유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가졌다.

김 선생은 26세 때 진사시에 급제한 뒤 동학농민운동에 참여했다. 1905년 을사늑약에 반대해 투쟁하던 의병부대에 가산을 쾌척하고 함평, 나주, 광산에서 자금 조달과 의병 모집에 앞장섰다.

선생은 1907년 함평에서 일본군과 접전을 벌이다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했으며 1935년 7월 국권 회복을 보지 못한 채 숨졌다.

정부는 선생의 항일의병운동을 인정해 2003년 8월 15일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유족 대표인 친손자 김영택(金泳역·69·전 동아일보 기자) 씨는 “행적비 건립으로 후손과 고향 사람들이 항일의병 활동의 정신을 새롭게 새기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함평=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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