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국장 출신 김인규 高大석좌교수 책 펴내

  • 입력 2005년 12월 14일 03시 00분


“공영방송의 위상 정립은 공정성 확보와 선정성 극복에 달려 있습니다.”

KBS 보도국장 출신인 김인규(金仁圭·56·사진) 고려대 언론대학원 석좌교수가 최근 ‘공영방송 특강’(커뮤니케이션북스)이라는 책을 펴냈다.

김 교수는 1973년 KBS에 입사해 정치부장 위싱턴특파원 보도국장 뉴미디어본부장 등을 거쳤다. 그는 2003년 2학기부터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강의를 맡았고 현재 KBS 이사다.

그는 “현장의 야사(野史)를 학계의 정사(正史)와 접목하려고 했다”며 이 책에서 공영방송의 공정성이 과거와는 다른 방향에서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60∼80년대에는 정치권력과 자본에 의해 공영방송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면 최근엔 시민단체와 방송 노조가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이념에 따른 공정성 훼손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는 한 사례로 2004년 10월 4일 보수 시민 10만 명 궐기대회에 대한 KBS의 보도를 들었다. 당시 젊은 기자들은 국가보안법에 반대하는 보수세력의 집회는 뉴스 가치가 없다고 주장한 반면 데스크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진보세력의 집회를 이미 다룬 만큼 같은 비중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는 것.

그는 “공영방송이 과거 정치권력의 편을 든 것도 문제지만 현재처럼 특정 이념에 따라 보도의 균형을 잃어버리는 것도 문제”라며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제작진의 자율성이 과도하게 강조되면서 내용의 균형성과 공정성에 대한 게이트키핑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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