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을 비롯해 워싱턴 포스트, USA투데이 등 일간지들은 15일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미국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을 겸한 전미 선수권대회에서 김 양이 연일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그의 기량과 미국 정착 사연들을 담아 대서특필했다.
데릭 캠벨 미 국가대표팀 감독은 김 양이 매우 성실하게 훈련을 하고 있으며, 큰 대회에 늘 준비가 돼 있다고 칭찬했다. AP는 그의 말을 인용해 김 양이 2년 전 한국을 떠나온 뒤 미국 쇼트트랙팀에서 떠오르는 별이 되고 있다며 “진정한 재목감”이라고 전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미국 올림픽센터에서 김 양의 룸메이트로 생활하고 있고 이 대회에서 2등을 달리고 있는 앨리슨 베이버(25) 씨는 “한국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모진 훈련을 받았다는 김 양이 두통 같은 사소한 일에는 엄살을 부리곤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모가 미국 유학 중일 때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가진 김 양이 15세에 다시 미국으로 왔을 때 영어를 한마디로 못하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여자 쇼트트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양의 미국 대표팀 합류로 다른 20, 30대 동료들은 올림픽을 향한 자신의 희망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도 어린 나이에 미국 팀을 리드해야 하는 김 양에게 안타까움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김 양은 미국팀 노장선수인 에이미 피터슨(34) 씨가 쇼트트랙 대표가 됐던 1987년에 태어났다”며 빙상계의 세대차를 지적했다.
김 양은 지난해 11월 위스콘신 주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3차대회 여자 1000m 결선에서 성조기를 달고 출전해 정상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미국의 ‘올림픽 꿈나무’로 자리 잡았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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