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 美 사병 → 군종장교… 美교포 중위 “신고합니다”

  • 입력 2006년 1월 2일 03시 00분


주한 미군부대에서 미군 사병으로 근무하던 재미동포가 전역 후 신학을 공부한 뒤 군종장교로 자신이 근무하던 부대에 부임할 예정이어서 화제다.

지난해 12월 28일 중위 계급장을 달고 군종장교가 된 김은수(38·사진) 씨가 주인공. 그는 2004년 10월 주한미군 498지원대대 보급과에서 병장으로 근무하다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명예전역한 뒤 1년 2개월 만에 군종장교가 됐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미 육군사관학교 등을 졸업하지 않은 사병 출신이 군종장교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김 중위의 신학 수학(修學) 배경과 열정이 이번 특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충북 음성 출신인 김 중위는 2000년 2월 미국으로 이민가 영주권을 얻고 그해 7월 군에 입대해 워싱턴 주 포트루이스의 504헌병대대에서 보급병으로 근무했다. 그는 이민 전 주한미군에서 카투사로 복무했던 경력이 있지만 미국인 부인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고 공부하기 위해 다시 미군복을 입었다.

하지만 그는 본격적인 목회자 수업을 위해 명예전역한 뒤 워싱턴 주 타코마신학대에서 공부했다. 이후 예비군 신분으로 지난해 12월까지 주한 미특전사령부에서 근무한 그는 주한미군사령부 군목에게 현역 육군 군종장교로 선교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고 미군 군목자격심사위원회는 까다로운 서류심사를 거쳐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

김 중위는 현재 미국에서 군종장교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으며 4월 교육과정을 마치면 한국으로 돌아와 498지원대대 군목으로 활동하게 된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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