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市 월드컵 조직위원장 “독일팬들 한국축구 응원할 것”

  • 입력 2006년 1월 3일 03시 03분


한국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하노버 시 월드컵조직위원장 클라우스 티메우스(사진)입니다.

한국이 하노버에서 월드컵 축구경기를 치르게 돼 정말 기쁘고 진심으로 한국인들을 환영합니다.

∇축구의 도시=하노버에는 ‘하노버96’이라는 분데스리가 명문 팀이 있고 축구에 대한 열기는 세계적입니다. 1954년 완공된 니더작센 슈타디온은 중앙역에서 걸어서 20분이면 갈 수 있을 만큼 가깝습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6400만 유로(약 765억 원)를 들여서 재건축했지요.

하노버 시는 입장권이 없는 팬도 즐길 수 있도록 ‘팬 페스트’와 ‘글로벌 빌리지’도 준비합니다.

팬 페스트는 월드컵경기장 옆 바털루 광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수만 명의 팬들이 즐기는 축제가 될 것입니다. 2002 한일월드컵 때 한국의 거리응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지요. 일생일대의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월드컵 참가국의 예술가들이 하노버 시내에서 공연과 퍼포먼스를 펼치는 글로벌 빌리지도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울 것입니다.

∇엑스포와 녹지의 도시=하노버는 손님맞이에는 정평이 난 도시입니다.

새 천년을 맞아 ‘세계무역박람회(EXPO) 2000’이 하노버에서 열렸습니다. 인구 52만여 명의 이 아담한 도시에 사람들이 얼마나 모였을까요? 4개월 반 동안 무려 1800만 명이 찾았습니다.

매년 봄에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통신 전시회인 세빗(CeBIT)도 유명하지요. 삼성 LG 등 한국기업도 대규모로 참가해 하노버 시민들에게 한국은 아주 친근한 나라입니다.

하노버에선 헤렌하우젠 정원을 꼭 둘러보세요. 17세기 베르사유 궁전에 감명받아 만든 이 거대한 정원에 가면 누구나 행복해진답니다.

∇한국에 대한 기대=한국인들은 스위스와의 경기가 마치 스위스의 홈경기 같은 분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걱정한다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독일인에게는 ‘어떤 팀이 더 훌륭한 경기를 하느냐. 더 재밌게 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독일 팬들은 한국의 공격적인 축구를 스위스의 수비 지향적인 축구보다 훨씬 좋아할 것입니다.

물론 월드컵은 독일이 차지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2002년 그랬던 것처럼 독일도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한국 효과’라 부릅니다.

정리=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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