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안암동에서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는 서일수(28) 안병민(28) 씨는 4일 공연 준비에 바빴다. 이들은 6일 오후 가수 김광석(사진)의 10주기를 맞아 손님과 함께 추모 공연을 할 계획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김광석을 ‘형’이라고 부를 만큼 좋아한다는 것. 카페 이름도 김광석이 20여 년 전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고려대 근처에 만든 카페 ‘고리’로 정했다.
김광석의 대학 후배인 안 씨는 대학 시절 통기타 동아리 활동을 하며 그의 노래를 불렀다. 그는 “손님들에게 기타를 주면서 노래를 부르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광석이 형의 노래를 부른다”며 “광석이 형의 노래는 질리지 않는 ‘김치찌개’와 같다”고 말했다.
안 씨와 고교 동창생인 서 씨는 6일 자체 제작한 김광석 추모 동영상을 배경으로 노래 15곡을 부를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발매된 김광석 베스트 앨범은 한 달 만에 1만 장이 넘게 팔렸다.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 온·오프라인 팬클럽이 50여 개나 된다. 가입 회원은 3만7000여 명. 김광석 추모 공연은 전국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지치지 않는 조용필…“코리안 뮤직 페스티벌 만들자”
“합시다! 합시다! 대한민국의 음악 발전을 위해…합시다!”
4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라이브 클럽. 이문세, 신승훈, 이은미, 김종서 등 중견 가수부터 ‘패닉’, 조성모, ‘빅마마’, 싸이, 드렁큰타이거, ‘클래지콰이’ 등 세대와 장르가 다른 30여 명의 가수가 선배 가수 조용필(56·사진)의 제안에 우렁찬 목소리로 일제히 화답했다. ‘코리안 뮤직 페스티벌’을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발라드, 록, 힙합 등 한국의 모든 라이브 뮤지션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을 만들어 봅시다.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을 만큼 멋지게 공연합시다.”
이날 신년회는 “한번 뭉치자”는 조용필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조용필은 “가수에게 중요한 것은 인기도 히트곡도 TV 출연도 아닌 공연뿐”이라며 “무대에서 가창력으로 승부해야만 가요계 불황도 이겨낼 수 있고 한류 열풍도 이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고, 신승훈은 “선배님이 총프로듀서를 맡아 주셔서 모두 함께 잘해 보자”고 화답했다.
이날 가수들은 조용필과 어울려 TV에서도 보기 힘든 즉석 합동 공연을 벌였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