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올 1월 그가 수석부회장으로 있는 로비회사 ‘스크라이브 스트래티지스 앤드 어드바이저스’에 의회 로비를 맡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1년. 외교관 중심의 직접 외교에 워싱턴 로비의 거리인 K스트리트의 젊은 로비스트를 합류시킨 것이다. ‘두 트랙’ 외교를 시도해 보겠다는 의지다.
뉴욕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공직 경험을 쌓았다. 2004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낸 존 케리 상원의원을 지원하면서 상원 외교위원회를 경험했고, 미 무역대표부(USTR)의 샬린 바셰프스키 대표를 보좌했다. 존스홉킨스대와 조지타운대 대학원을 다녔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10∼12월 이 회사와 잠정 계약을 맺은 뒤 로비력을 테스트해 왔다. 이번 정식 계약은 이 회사가 좋은 점수로 테스트를 통과했기 때문. 테스트 기간을 전후해 미 하원에서는 비자면제프로그램 법안 초안이 마련됐고, 민주당 짐 모랜 의원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 국제관계위원회 소속 댄 버튼 의원은 전체 의원에게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료 의원전 상서(Dear Colleague Letter)’를 돌리기도 했다.
한 현역 로비스트는 “이런 변화를 작게 볼 수도 있지만, 과거 의회 로비 경험에 비춰 볼 때 이례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토머스 김은 1990년대 한국 기업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그는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했고, 1996년 월드컵 유치 당시 대한축구협회에서 정몽준 축구협회장을 위해 일하기도 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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