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와 지사▼
―2003년 지방선거에서 내세웠던 대표적인 ‘매니페스토’는 어떤 것이었나.
“추상적 목표가 아니라 치안 강화를 위해 임기 4년 내에 행정공무원을 1500명 줄이고 경찰공무원을 1500명 증원하겠다는 등 구체적 실천 계획을 내세웠다.”
―매니페스토와 일반적 공약은 어떻게 다른가.
“공약은 ‘행정 개혁을 통한 효율성 제고’ 등 추상적 슬로건에 불과한 반면 매니페스토는 검증 가능한 구체적 공약 또는 정책이다. 공약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매니페스토는 구체적 스케줄과 재원 등을 제시하고 당선된 뒤 해마다 이를 검증받아야 한다.”
―매니페스토의 이행 실적은 어떻게 평가받고 있나.
“개인적으로 11명의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평가를 맡겼다. 스스로도 37개 항목별 목표달성도를 A, B, C로 평가해 공개하고 있다.”
―매니페스토 제시를 통해 가나가와 현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예전 같으면 행정개혁의 종합계획 수립에만 3년 넘게 걸렸겠지만, 나는 6개월에 끝냈다.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스스로의 압박 때문이다.”
▼소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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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차원의 매니페스토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중앙당이 일률적으로 정하기보다는 지방당이나 후보들과 협의하는 게 좋다.”
―매니페스토 운동 이후 일본 정치가 달라졌나.
“유권자들이 사람이나 정당 대신 정책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매니페스토에 구속돼 상황 변화와 반대 여론을 수용하지 못하는 경직성이 발생할 소지는….
“외교안보 사안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세금 문제 등은 사전에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고 이를 그대로 실천해 나갈 수 있다. 또한 매니페스토는 구체적 약속을 내걸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것이므로 야당이 그 이행을 반대하기 어렵다.”
―실천을 검증할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정치인 스스로의 평가와 외부에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맡기는 방안, 그리고 각종 싱크탱크나 비정부기구(NGO) 등의 평가 등 3가지가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선거의 유권자 평가다. 이 부분에는 정보 제공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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