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동명이인 오세영 시인-화가 공동작업 시화전

  • 입력 2006년 2월 23일 03시 06분


함께 시화전을 여는 화가 오세영(왼쪽) 씨와 시인 오세영 씨. 김지영  기자
함께 시화전을 여는 화가 오세영(왼쪽) 씨와 시인 오세영 씨. 김지영 기자
화가 오세영(吳世英·67·한서대 교수) 씨와 시인 오세영(吳世榮·64·서울대 교수) 씨가 만났다. 오 시인의 시에 오 화백이 그림을 그린 시화들을 선보이는 ‘바이러스로 침투하는 봄’ 전시회가 다음 달 1∼7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두 예술가의 이번 전시회가 단순히 ‘이름이 같다는’ 것 때문에 기획된 것은 아니다. 같은 대학(서울대) 출신인 이들은 10년 전부터 교유해 왔고 2004년 오 화백의 제안으로 시화 작업을 시작했다.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 시인은 “이름이 같은 두 사람이 이런 일을 한다는 게 코믹하게 보이겠지만 예술이란 게 원래 유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 화백은 “시와 그림은 결국 인간의 심성을 표현한다는 데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시화전을 위해 오 시인은 현대 문명에 대한 고발을 담은 시 30편을 골랐다. 전쟁과 테러, 인간 소외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와 이 같은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시인의 고민이 담겼다. 오 화백은 “오 시인의 시는 관념적이지 않고 시각적이라 그림으로 표현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예술 세계에 대해 “완전하게 이해하기는 어렵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예술이 상호 교류해야 문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예술가들에게는 문화적인 모티브가 되기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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