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예술가의 이번 전시회가 단순히 ‘이름이 같다는’ 것 때문에 기획된 것은 아니다. 같은 대학(서울대) 출신인 이들은 10년 전부터 교유해 왔고 2004년 오 화백의 제안으로 시화 작업을 시작했다.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 시인은 “이름이 같은 두 사람이 이런 일을 한다는 게 코믹하게 보이겠지만 예술이란 게 원래 유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 화백은 “시와 그림은 결국 인간의 심성을 표현한다는 데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시화전을 위해 오 시인은 현대 문명에 대한 고발을 담은 시 30편을 골랐다. 전쟁과 테러, 인간 소외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와 이 같은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시인의 고민이 담겼다. 오 화백은 “오 시인의 시는 관념적이지 않고 시각적이라 그림으로 표현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예술 세계에 대해 “완전하게 이해하기는 어렵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예술이 상호 교류해야 문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예술가들에게는 문화적인 모티브가 되기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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